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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셀러 와인셀러 없이 와인 보관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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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0회 작성일 26-09-20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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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몇 병 사두고 나면 꼭 고민되는 게 보관이에요. 처음엔 냉장고 한쪽에 세워뒀다가, 한 달쯤 뒤에 꺼내 마셔봤더니 향이 확 죽어있더라고요. 그때부터 와인셀러를 진지하게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래 두고 마실 생각이라면 온도와 습도, 빛을 잡아주는 게 마시는 맛을 좌우해요.

제가 실제로 써본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온도는 1214도 사이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습도는 6575 정도가 적당하더군요. 코르크 마개가 마르면 공기가 스며들고, 너무 습하면 라벨이 곰팡이로 뒤덮여요. 직사광선은 무조건 피해야 하고요. 저는 처음에 창가 쪽 와인냉장고선반에 뒀다가 두 와인셀러병을 그냥 버렸습니다. 햇빛이 하루 두어 시간 들어오는 정도였는데도 색이 확 변했어요. 진동도 은근히 치명적이라, 냉장고 위나 세탁기 옆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그래서 와인셀러를 살 때 뭘 봐야 하냐면, 우선 컴프레서 방식인지 펠티에 방식인지예요. 펠티에 방식은 저렴하지만 여름철 실온이 30도를 넘어가면 온도를 못 잡아요. 저는 20만 원대 중반 펠티에 모델로 시작했다가 8월에 속이 터져서 60만 원대 컴프레서 24병용으로 바꿨습니다. 24병이면 2인 가구가 12년 돌려 마시기 딱 좋더라고요. 진동 억제 기능이 있는지, 문 열 때 온도 회복이 빠른지도 꼭 확인하세요.

참고로 소테른 같은 귀한 디저트 와인이나 오래 숙성시킨 레드처럼 예민한 녀석들은 빛과 열에 특히 약해요. 어떤 집은 남편 키보다 큰 오크 배럴을 지하 창고에 두고 병입까지 직접 하던데, 그 정도 환경이 아니면 결국 셀러가 답이에요. 시중에서 몇천만 원대를 호가하는 희소 빈티지도 결국 보관 상태에 따라 가치가 갈리니까, 와인에 돈을 쓰기 시작했다면 셀러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팁 하나. 셀러 안에 온습도계를 따로 하나 넣어두세요. 기기 표시창은 어느 순간부터 실제와 안 맞기 시작합니다. 저는 3년쯤 지나니 습도 센서가 10 이상 틀어져서 그냥 버렸어요. 지금은 5만 원짜리 온습도계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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