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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사무소 탐정사무소 문을 두드려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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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0회 작성일 26-09-1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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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탐정사무소 하면 뭔가 멋진 간판에 유리문, 세련된 인테리어를 떠올리기 쉬운데, 내가 처음 발을 들였던 곳은 정반대였다. 골목 안쪽 낡은 건물 2층, 문패도 겨우 알아볼 정도로 빛이 바랜 곳. 이름은 와타나베 탐정사무소였는데, 정작 와타나베라는 사람은 없었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사와자키라는 탐정 한 명이었다. 처음엔 나도 어리둥절했지만, 사무소 이름이 꼭 사람 이름만 가리키는 건 아니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어쩌면 그 이름 자체가 하나의 약속 같은 거였을지도 모르겠다.

그 사무소에는 초인종이 없었다. 진짜로 없었다. 처음 갔을 때 한참을 서서 벽만 쳐다보다가, 옆에 붙은 작은 쪽지를 발견했다. 문을 두드리라고 적혀 있었다. 황당했지만 동시에 좀 웃겼다. 벨을 누르면 누구든 들어올 수 있는데, 굳이 손으로 두드리게 만든 이유가 뭘까. 나중에 사와자키가 그러더라. 두드리는 소리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급한 사람, 망설이는 사람, 화난 사람이 각각 다른 리듬으로 문을 때린다는 거다. 그 소리만 듣고도 오늘 어떤 의뢰가 들어올지 절반은 안다고 했다. 별것 아닌 디테일 같지만, 그 말을 듣고 나니 초인종 없는 문이 갑자기 다르게 보였다.

그날 저녁에도 여자 한 명이 그 문을 두드렸다. 하트풀 커피 본사에서 왔다는 사람이었는데, 하스미 탐정사무소 쪽 인맥이라는 얘기도 들렸다. 그 여자가 찾는 건 실종도 아니고 배신도 아니고, 아주 사소한 확인 하나였다. 누가 언제 어디서 뭘 마셨는지, 그 정도. 그런데 그 사소한 걸 확인하려고 사람들은 굳이 이런 낡은 사무소까지 찾아온다. 고바야카와 준코라는 이름도 그때 처음 들었는데, 애견가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한 사람이라고 했다. 개 좋아하는 사람이 왜 탐정 사무소에? 궁금했지만 끝까지 캐묻진 않았다.

그 동네에는 비슷한 사무소가 하나 더 있었다. 고텐바 도리라는 탐정은 애정과 진실 쪽을, 카타나시 히사메라는 탐정은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맡는다고 했다. 미움과 거짓은 아예 다루지 않는다는 원칙도 있었다. 솔직히 처음엔 설정 놀음처럼 들렸다. 그런데 며칠 그 사무소 근처를 서성이다 보면, 사람들이 정말 자기 성격에 위드탐정사무소맞는 문을 골라 두탐정사무소드린다는 게 느껴진다. 누군가는 진실을 확인하러, 누군가는 설명이 안 되는 걸 설명하러. 나라면 어느 쪽 문을 두드렸을까. 아직도 답은 못 정했다. 그냥 그 초인종 없는 문 앞에 한 번 더 서 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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